1● 친구에게 한 적이 있다
나는 흐린 날이 싫다고
비 오는 날이 싫다고
공기가 곰팡이 핀 쿠키 냄새 같다
2● 나는 그녀들에게 말했다
나는 맑은 날을 좋아한다고
햇살이 몸에 내리쬐는 뜨거운 느낌을 좋아한다고
햇빛 아래 배드민턴 라켓을 휘두르며 행복하게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3● 처음 친구들에게 말했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그들은 모두 믿지 않았다
모두 나를 비웃었다
그들은 말했다 "만약 한 번도 설거지를 해본 적 없고
집안을 청소해본 적 없는 사람이
손에 행복을 가득 쥐고 그것을 펑펑 쓰면서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럼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
나는 그저 가짜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말했다 "방금 너희를 속였어
사실 나는 아주 행복해"
그런 뒤 대담하게 웃었다
4● 그날까지
A가 말했다 "너 행복하지 않아"
나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눈물이 갑자기 나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ㅎㅎ, 나 행복해, 아주 행복해"
나는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5●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나는 느티나무가 울창한 길 위를 걷고 싶다
나는 바닷가에서 거리낌 없이 달리고 싶다
6●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유토피아란 무엇인가
칼과 검의 장소란 무엇인가
7● 나는 오직…
오직 나무 아래에 쭈그리고 앉아
나뭇잎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한 장 한 장 떨어지는 것을
그리고
조용히
내 발치에서
죽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