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한 편의 이야기
술잔과 찻잔 사이에서
아득하고, 오르내리며
아무도 단숨에 마시려 하지 않아
그 해의 창틀에는
서서히 짙은 초록 이끼가 기어올랐고
햇빛이 스치고, 빗물과 이슬이 닿았다
꽃들은 지나간 이야기로 변했고
어쩌면, 그저 고개를 드는 우연한 만남일 수도 있고
어쩌면, 바로 고개를 숙인 집착일 수도 있다
너는 아직 돌아보는가?
별하늘은 한 장의 하늘 그물 같고
두 마리 날벌레의 밤은 각자 반쪽 달빛을 쥐고
너의 등불은 오지 못하고
내 의 문은 지나가지 못하며
유성은 자유롭고
또한 단호하다
너는 잊어야겠지
알고 있니?
그날…
\민들레가 하늘 가득 날리고
\나는 바람 속에 서 있었네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줄기처럼
......
잠자듯
눈송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나는 이미 고요해졌고
마치 모든 기쁨을 잃은 가지처럼
자신을 겨울의 숨결 속에 감췄다
눈이 오자
과거와 현재가 사라지고
나는 어렴풋이 이해했네
흰 구름의 행방과 북풍의 끝자락을
약간은 꿈틀거리지만, 여전히 땅을 뚫고 나가고 싶지 않고
그저 수레국화를 느끼며
행복하든 불행하든 피어나는 것을
나는 소년의 꿈을 노년으로 만들었고
그녀는 여전히 그녀로, 내 곁을 지나
서리빛 붉은 단풍잎을 흩뿌렸다
그리하여 나는 계절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세상을 볼 수 없으며
희미한 잎맥 속에 잠기어
혼자, 하늘과 땅이 늙어가는 사이를 유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