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흐릿한 기억으로
너의 얼굴을 그리지만
단지 꿈에서
너의 배만 꿈꾼다
바람에 따라 떠가는 그 해안
세월이 밤낮으로 돌고
태양은 구르는 수레바퀴처럼
나는 단지 꿈에서
배 위에 서 있는 너를 꿈꾼다
나에게 팔을 흔들며
사라질 때까지
흰 구름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
그때
너의 눈은
고요한 여름을 쉬고 있었고
나무 그늘 아래 고양이를 안고 잠든 얕은 잠
나는 네 무릎에 머리를 베었다
그때 소년은
오직 가지와 잎이 비친 밝은 녹색만 볼 수 있었고
즐거움과 그리움 사이
머물렀다
떨어지는 키스도 없었고
마음속 한마디도 너에게 말하지 못했다
듣고 있었다
손끝과 손끝이
바람에 의해 끊어진 것을
나는 오직 보았다
나는 오직 보았다
너가 배 머리에 서 있는 것을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사라지는 것을
나의 발걸음을 막는 물 저 너머에서 사라지는 것을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나는 멍하니 기다리고
멍하니 바랐다
밤과 낮……
바닷물이 빠지고
푸른 풀은 하늘과 이어지며
허리 높이의 풀 줄기가 묻고 있는 것은
너의 배였다
알았다
너는 결코 멀리 떠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소년 시절의 망설임이
나의 머무름을 막았을 뿐
그 후로
푸른 하늘, 인간 세계
알았다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