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하겠다, 그 봄날 잎사귀들의 대화를.\마음 깊은 곳, 숨겨진 어떤 슬픔을 건드릴까 봐 두려워서. 하지만 창밖엔,\이슬비가 그 해 그 날의 지난 일을 여전히 이야기하고 있다.
시간이 쌓아 올린 꽃잎들이, 봄에, 은은한 향기를 벗겨낸다.\뿌린다. 모은다. 짙은 비안개에 감싸여,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선명한 것은\바람속의 뒷모습과 호수 가의 안개 밑에 있는 그 장벽이다.
기쁨이면서 슬픔이다. 마치 봄 꿈 같다. 정념의 상처로 향한다.\외로움, 마음의 길을 따라 홀로 걷는다. 유일하게\글로 섬세히 지키는 것은, 그 메우기 어려운 정애의 상처이다.
그대는 아는가? 지금,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그 그리움은, 파도처럼, 흐른다.\여전히, 단호하게 이 부슬부슬한 봄으로 밀려온다.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다,\이 눈물에 적신 서투른 붓과, 자유롭게 퍼져가는 시적 감정이 마음껏 흘러간다.